본문 바로가기
Hochiminh 일상은 여행

요즘 귀가 호강합니다. 손열음, 조성진, 정명훈 - 한국의 피아니스트

by YESYESYOL 2019. 12. 2.

진짜 나는 막귀 인데 요즘 클래식을 가끔 듣고 앉았다. 운동하느라 남성 호르몬 뿜뿜하는데, 클래식이라니. ㅋㅋ음악에 일가견은 없지만(난..흑인 힙합 좋아한다.. Jay Z..Kanye West..국내 아티스트 중엔 도끼..루피.. 나 쇼미더머니 광팬..) 아무것도 모르는 나도 들으면 좋은 것들이 있다. 들으면 5분 안에 잠들기 십상이기만, 자장가로 듣기엔 너무 대단한 대가들이라 죄송스러울 정도. 그리고 귀로 듣는 것 보다 유투브 영상으로 얼굴이며 손 움직이는 거 보다보면 푸욱- 빠져든다. 재미로 본다고할 수도 있겠다.

나이를 한살한살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 좋아하는 "음악가, 미술가" 정도는 하나씩 있는 게 좋은 것 같다. 마치 좋아하는 음식이나 좋아하는 옷이 있듯이.. 허세(?)를 떠나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세상을 살아내는 데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떄문. 억지로 취향을 찾던지, 잘 아는 사람을 통해 간접경험을 하던지.. 방법은 여러가지겠다. 지리적/관계적/경험적 편협함을 항상 경계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최근에 무한반복 하고 있는 3명의 음악가는 이미 너무나 유명한 피아니스트 "손열음, 조성진, 정명훈"이다.

 

열음 : 클래식 음악에 처음으로 갖게 해준 피아니스트. 유투브 추천영상으로 떠서 우연히 클릭해본 피아니스트 손열음. 어딘가 김연아를 닮은 듯한 그녀의 귀여운 얼굴에서 연주가 시작되면 피아노 건반 위를 뛰어 노는 듯한 자연스러움과 힘이 느껴진다. 연주하면서 천 가지 만가지 표정을 지어내는데 그냥 엄마미소가 절로 지어지는 부분. 나에게는 그저 한팔 너비의 건반이 그들에겐 얼마나 큰 세상일지. 예술가들은 암튼 정말 대단하다.

영상은 무려 2011년 (8년전) 영상이다. 모짜르트 콘체르토 (=오케스트라+피아노협주)

Mozart - Concerto for Piano and Orchestra No. 21 in C major, K.467

연주 중에 스스로 희열을 느끼는 모습이 정말 소름 돋는다.. 멋진 언니예요.

성진 :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에서 1위를 거머쥔 대단한 피아니스트다.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다 그가 한 말이 인상 깊다.

 

"저는 손가락으로만 하는 연주는 원하지 않아요. 역사 유적과 좋은 미술관, 연주회를 찾아 다니는 평범한 삶의 경험이 몸에 배어 세련된 연주의 성과로 나타나리라 기대하고 있어요. "

음악과 예술을 단순히 테크닉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자기의 삶에서, 영혼에서 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 멋지다. 캬- 인생이 예술이구만.ㅜㅜ

조성진 - 모짜르트 콘체르토. 콘체르토는 피아노와 오케스트라가 협주를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조성진 - 17회 국제 쇼팽 콩쿠르 (2015년)

그리고, 마지막!!

명훈 : 지휘자로 너무너무 유명한 분이지만, 사실 그도 피아니스트다. 음악가 집안의 7남매중 6째이며, 누나 정명화씨는 첼리스트, 정경화씨는 바이올리니스트다. 우연히 작은별 변주곡을 들었는데, 진짜 영상 속 이 분의 표정을 봐야 한다. 동영상에서 그의 덤덤-하고 긴장한 내색 없이 그저 손녀 손자에게 들려주는 피아노 연주 같은 분위기. 그런데 테크닉이 장난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도 저렇게 테크닉이 화려할 수 있다니. 게다가 지휘자이시니 얼마나 악기의 하나의 소리와 주변 악기와의 조화로움에 예민할까, 그런 사람이 치는 피아노 연주곡 – 안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본 사람은 없을 정말 푹 빠져드는 영상이다.

강추하는 영상. 정명훈 - 모짜르트 작은 주제에 의한 변주곡.

 

캡쳐화면

이 분의 표정을 보라. 그냥.... 내가 예술이고 예술이 나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이렇게 우연히 접하게 된 세명의 피아니스트들의 연주곡들은 요즘 자기 전에 무한반복 하고 있다.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어서 “이건 좋은 소리다” “잘한다”라는 이야기는 하지 못하겠지만 클래식이 주는 "감성"이 휴식을 준다. 그리고 소리만 듣는 것이 아니라 연주하는 사람들의 표정을 본다면 이건 빠져들 수 밖에 없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또 자기만의 개성으로 스스로가 예술인 되는 분들. 너무 멋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