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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himinh 일상은 여행

먹는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선택해서 먹기

by YESYESYOL 2019. 11. 20.

요즘 잘 먹고 있어요

운동은 조금 쉬엄 쉬엄 하긴 하지만

식단=먹는 것에 그 어느 때보다 고민도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달까요?

식단에 대해 요즘 느끼는 부분들이 많거든요.

정말 다이어트는 80퍼센트는 먹는 것에서 좌우되고, 식단성공 80%는 한번씩 터지는 것을 잘 컨트롤 하면서 습관을 유지해나가는 데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잘 하다가도 가끔씩 터져서 마구마구 먹어대는 날들이 있는데, 이게 문제는 하루의 치팅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1-2년 동안 식단관리를 해온 사람이라도 한번 의지의 끈을 놓으면 과거 20여년간 갖고 있던 식습관(특히 나쁜 것들)로 돌아가는 건 순식간이죠.

저는 술을 잘 먹지 않는데, 술을 마시고 온 저녁이나 다음날에 탄수화물을 너무 갈구해서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아요ㅠㅠ그 여파가 몇일은 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술은 거의 먹지 않아요. 마시면 제가 괴롭다는 걸 알거든요. 몸이 아니라 정신이 괴로와요.

암튼 꾸준한 관리, 요즘 말하는 유지어터가 되려면 지속가능한 식단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것 자체가 힘들어요. 살이 빠지는 식단은 분명 있는데, 이걸 습관으로 만들어 매일 유지하기가 정말 어렵죠.

매일 닭가슴살, 고구마, 삶은 야채 먹으면서 1년 넘게 식단 조절을 해보았지만 이런 것들은 먹는 것에 대한 강박 혹은 우울감도 가지고 오기도 합니다. 지금 한창 운동과 다이어트가 너무 잘 되고 있다면 하루하루가 즐겁겠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유지어터”가 되는 순간 먹는 것=두려움으로 다가오드라구요.

그래서 약간의 타협을 하다보면 다이어트의 목표달성 정도가 줄어들 수 밖에 없어요. 식단으로 살을 쫙 뺐다고 하더라도, 식단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면 다시 살이 찔 수 밖에요....

그치만 중요한 건 식습관도 꾸준히 하고 자꾸 넘어지고 실패하고 또 새살이 돋다보면 조금씩 바뀌더라두요. 참을 수 없는 날 보다 참을 의지가 발휘되는 날이 하루씩 하루씩 늘어납니다.

운동도 굉장히 열심히 할 때는 식단 관리의 어려움을 사실 크게 느끼지 못했어요. 왜냐면 운동을 하고 있으니까요! 저녁엔 헬스장을 갔다오면 입맛은 별로 없고 자연스레 저녁은 스킵 혹은 간단한 프로틴쉐이크와 닭가슴살로 땡! 하면 딱 좋았거든요.

그런데 운동을 조금씩 쉬는 날이 생길 수록 저녁 시간이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운동을 안하면 집에 있고 집에 있으면 내 이성이 탐탁치 않아하는 그런 종류의 음식들로 배를 채우고 또 곧 잠들기도 하구요.

저는 이게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운동을 하지 않아도 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진짜 먹는 것을 많이 고민해봅니다.

이 전엔 단백질!! 하루 목표량!!에 집중했어요.단백질을 먹을 기회가 있으면 마구 먹었고요. 근데 진짜 중요한 건 어느정도 배가 불렀을 땐 수저를 내려놓는 용기. 음식에 탐을 내지 않는 영혼의 자유로움(=>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자유가 아닐까요? ㅋㅋ)인 것 같아요. 음식의 성분과 칼로리를 잘 알고, 하루 먹은 칼로리와 식사량을 조절하게 될 정도의 지식과 공부가 필요하고요.. 알고 먹어야 해요.

근육운동을 엄청나게 하다가 아.. 이쯤되면 적당하다, 라고 생각한 때가 최근에 왔어요.ㅋㅋㅋ 그래서 식단에 조금 더 집중을 해보게 됩니다.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요. 그래서 운동은 안해도 꾸준히 칼로리를 조절하고, 내가 먹는 식습관과 태도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해봐요. 내가 왜 이정도 밖에 나를 다스리지 못할까, 라는 후회로 밤엔 우울하기도 했구요.

근데 조금씩 나아지더라구요. 다이어트는 자칫하면 강박을 낳습니다. 먹으면 살이 찔 것 같아, 운동을 1주일만 안해도 근육이 다 빠져버리고 지방이 될 것 같아!! 하는 것들이요. 다이어트를 성공해본 사람들은 더더욱 공감할 수 있는 강박들이죠. 그러한 강박들은 모두가 갖고 사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힘들어할 필요가 없어요 ㅋㅋ

바로 옆에 앉아있는 사무실 동료도 속으론 어제 야식으로 치킨을 시켜먹은 사실에 본인 스스로를 혐오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한가지 중요한 것은 강박이 들면 떨쳐내야해요. 그리고 남이 보지 않는 곳에서 (혼자 집에서) 숨어서 폭식을 하거나 하는 건 정말 별로예요. 많이 먹으려면 나가서 사람들과 함께 많이 먹자고요.

식단의 최종 목표는 다이어트도 아니고

먹는 행위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게 아닐까 싶어요.

먹고 싶은 것에 휘둘리는 게 아니라

먹을 것, 먹을 장소, 시간 등등을 내가 선택하게 되는 것이죠. 그게 뭐라고 참 어렵지만요...

“자유의지”가 있다는 건 인간만의

큰 매력 아니겠어요??

암튼 식단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는 와중에

널뛰기가 많이 줄었고 건강하게 먹는 것을 더 잘 실천하게 되는 것 같은 요즘이예요 :)

요즘은 소소하게 저한테 잘 맞는 것들로 장을 보고

또 그냥 꾸준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주말 장보기

그릭요거트!

훌륭한 아침 단백질 공급원이자 화장실도 잘 가게하는 녀석입니당.

요즘 호치민엔 석류가 많이 나와요

제 주식이나 다름 없는 고구마 ㅋㅋ

그리고 요즘 틈틈이 오트밀로 잘 먹는 바나나

포도는 엄청 달고 단단한데, 1주일 정도 과일이 먹고 싶을 때 몇개 뜯어서 먹어요.

장보러 갔다가 오트밀 쿠키가 있어서 사봤어요. 그런데 너무 달아서 반만 먹고 반은 그릭요거트에 뿌셔뿌셔해서 넣어먹었더니🍪 JMT

저녁에는 감기 기운이 있어서 렌틸토마토 스프

끓여서 따뜻하게 먹었는데 토마토 야채스프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지 첨 알았어요...👌

완전...충격!!!!!

제이제이살롱드핏의 제이제이언니가 아침에 한 냄비 끓여서 먹는 것 보고 진짜 궁금했는데 그 언니가 좋아하는 이유를 알았어요. 마시쒀........

렌틸콩 양배추 양파 토마토 넣고 끓인 건데.....

왜이렇게 깊은 맛이...🙈

요즘 먹는 것에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는 훈련을 하고 있달까요. 아무거나 먹지 않고 내가 선택해서 먹는 기분은 참 좋아요.

제가 한창 식단 포스팅을 했을 때 부터 몇몇의 이웃님들은 지금도 식단일기를 쓰고 계시는 데 느므 존경스럽습니다.

겨울이라고 놓지말고 내년 여름을 위해 갑시드아!! 추울 땐 기초대사량이 올라가서 다이어트하기 더 좋은 거 아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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