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최애 쑥색바지 마시모두띠 바지가 있어요..
흰티에도 어울리고 블라우스 셔트에도 잘 어울리고 무엇보다 요즘 나이가 드는 지 자꾸 이런 네츄럴톤의 쑥색이 좋더라구요(ㅋㅋ)
하이웨이스트 바지인데 바지 맨 윗 단추가 거짓말 안하고 5번은 터졌어요. 두 번은 봉제공장 미팅갔을 때 터져서 샘플실에서 좀 꼬매달라고 바지춤 잡고 갔었고.... 나머지는 제가 꼬맸었는데, 이틀가다 한번, 꼬매자 마자 한번 또 터지는 거예요. 이상하다..... 아무리... 배에 살이 쪘어도.....
알고 보니 단추 가운데 부분이 깨졌더라구요. 그 사이로 실이 빠져서 자꾸 단추가 떨어지는 거였어요. 그런데 이 스페어 단추도 없고 해서 당분간 못 입고 있는데, 옷장 열어서 저 바지랑 눈 마주칠 때마다 속이 쓰렸어요... 동대문처럼 베트남 부자재시장에 갈 생각까지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제일 잘한 일이 있다면!!!!
이 단추를 들고 호치민 마시모 두띠 매장을 방문한 거예요. 바지는 사진찍어서!
피팅룸 직원이 있길래 "나 바지 샀는데 단추가 깨졌어.... 혹시 단추 있니?" 라고 물어봤는데, 잠깐만 기다려보라는 거예요!!! 대박 와보길 잘했죠!??
그러더니 바지랑 똑같은 단추는 없고 여러가지 옷에서 떨어진 단추 모아둔 상자를 보여주더라구요. 단추구멍에 맞아야 하니까 같은 사이즈 단추 몇개 얻어왔어요. 여러개 가져가도 되냐니까, 친절하게도 "그럼, 니가 단추 땜에 다시 안 와도 됐으면 좋겠다~~" 라고 하더라구요.
제일 괜찮을 것 같은 놈=구멍4개짜리로 달아놓으니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괜찮아!!!
흐히히... 주말에 자고, 먹고, 장보고, 운동한 것 말곤 한게 없는데 제일 잘한 짓 중 하나였습니다. 앞으로 단추 잃어버렸을 땐 매장 피팅룸으로 도움을 청하러 가봐야겠어요.
주말에 뭐했지...생각해보다 제일 생산적인 일이.. 단추 찾기네요.
다들 주말 잘 보내셨나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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