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 연휴에는 혼자 스페인 바르셀로나 - 프랑스파리 일정으로 9박10일간 유럽여행을 다녀왔다.
자발적 고독 - 가끔씩 혼자하는 여행은 부족한 에너지를 충전해준다. 그래서 생각난 김에 올려보는 프랑스 파리에 대한 기억들. 2월의 파리는 굉장히 추워서 여름나라 베트남에서 날아간 나는 살이 쏙빠지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래도 한국에 비해선 춥다고 하기 미안할 날씨.
파리에서는 스냅사진도 찍고 (파리스냅가치 윤승준 작가님)
루브르 박물관에서 반나절 투어도 했다. 가이드님 완전 열정을 다해주시는 유쾌한 여자분이셨다. 요 각도는 루브르 박물관에서 막 나와 그 앞에 있는 피라미드를 본 방향이다. 저 건너편엔 튈르리 정원이 있다. 역광?이라 어둡게 나옴.
루브르를 나오자마자 찍은 방향
반대편에서 바라본 피라미드. 해가 쨍-하게 떴다. 루브르는 정말 1년 내내 붐비는 것 같다.
루브르 앞에서 루브르 피라미드를 바라보고 찍음
루브르앞 튈르리 공원도 걸었다. 겨울이었지만 날씨가 따듯해서 많은 사람들이 앉아서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그냥 내리쬐는 햇살에 아무 생각없이 걷는 튈르리 공원. 그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두근거림과 설레임.
루브르 앞 튈르리 정원
아참 - 루브르 박물관에서는 밀로의 비너스상 + 니케 여신상을 봤다. 정말 교과서에서나 보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니 너무 좋았다. 서양미술사가 대학교때 제일 좋아하는 교양 과목이었고, 나는 그림보단 이런 조각상이 너무 좋다. 그 중에서도 청동작품이 좋다(로댕이 최애 아티스트다.)
밀로의 비너스 / 사모트라케(섬에서 발굴된)의 니케 여신상
그리고 유명한 모나리자. 생각보다 정말 쬐깐-했다. 사람들이 돌아가며 앞에서 사진을 찍으려고 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가까이서 사진도 찍어봄. 모나리자는 눈썹이 미완성이라는 말이 있는데 실제로 눈썹을 연필로도 스케치한 흔적으로 보아 원래 의도가 눈썹이 없는 여인이 아니었을까-했던 가이드의 설명이 새로와서 기억이 난다.
그리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황제의 대관식" 너무 멋있고 웅장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 황제의 대관식
그리고 다른 날은 오르세 미술관에 갔다. 오페라 역에서 버스를 탔는데, 한 독일 할머니를 만났다. 영어는 퍼펙트하게 잘하시고 본인은 독일에서 선생님을 하시다 은퇴해서 프랑스 여행을 혼자 오셨단다. 자기는 어렸을 떄 불어를 학교에서 배웠는데, 불어를 못해서 너무 창피하다고 하셨다. (난 불어 한마디도 할 줄 모르는데.....) 그러시면서 파리 사람들이 불어 어설프게 하면 엄청 무시한다면서 나한테 투덜거리셨다. ㅋㅋ 귀여우심. 같이 오르세 미술관 가는 길이라서 오면서 소소히 수다 떨었다.
오르세 미술관 내부는 예전 기차역을 개조한 곳이라 알고보면 그 느낌이 난다.
오르세 미술관 2층에는 요 시계탑이 있는데 역광으로 실루엣만 나오게 사진찍는 것이 포인트라고. 나도 찍어봤다.
아! 오르세 미술관도 짧았지만 제대로 보기 위해 가이드를 신청했다. (빠빠드조엘 안성규 가이드님~:)
오르세 갔다오신 사람 중 이 사진 없는 분들 없으시죵?ㅋㅋ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고흐,고갱,밀레,마네,모네,르누아르,세잔 등등 저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아를의 별이 빛나는 밤, 고흐
그냥 마음이 왠지 모르게 울컥해지는 밀레의 만종이다. 수확 후 해가 지는 때에 감사기도를 올리는 부부의 모습. 너무 따사롭고 인간의 겸손한 태도가 물씬 느껴지는 그림이었다. 오르세 미술관의 그림들은 해외 전시를 위해 출장을 많이 가서, 실제 미술관에 방문 했을 때는 없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만종, 밀레
그리고 내가 제일 사랑하는 미술가, 로댕 박물관을 방문했다. 생각하는 사람과 지옥문, 발자크,칼레의 시민들... 명작들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격스러움. 대학교 때 로댕에 관한 다섯장의 레포트를 쓰면서 꼭 한번 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
특히 내가 아는 많은 작품들(지옥문, 생각하는 사람, 칼레의 시민들)은 야외에 있다는 것도 너무 새로웠다. 그 중에서 로댕박물관 정원 한 가운데에 위치한 생각하는 사람들... 그 앞 벤치에서 한참을 앉아있다가 왔던 진한 기억이. 파리에 살면서 예술에 대한 감각이 안 생길 수가 없겠다.
지옥문, 생각하는 사람 - 로댕
칼레의 시민들 - 로댕
그리고 숙소 근처의 오페라. 파리에서 교통의 요충지이자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곳
그리고,
본격 파리에서 먹은 것들!
우연히 같은 날 파리에 온 동기와 짧게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달팽이 요리와 생선 요리
달팽이 요리는 거부감이 전혀 없었다.
그리고 낮에 숙소근처 식당에서 먹은 까르보나라. 제대로 된 까르보나라 였다.
노른자를 함께 섞어 먹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느 집을 가도 파스타가 맛있었는데, 파리에서의 대부분의 파스타는 쏘쏘-
로댕 박물관 근처 골목에서 먹은 크림토마토 펜네. 양이 너무 많아서 많이 남겼더니 음식이 맘에 들지 않냐고 걱정하던 서버. 아니요 양이 너무 많아요...옆에 있는 파마산 치즈를 기호에 따라 넣어 먹으면 된다.
그리고 또 다른 동기들을 만나 개선문 근처 샹제리제 거리에서 저녁을 먹었다. 시저 샐러드와 오리가슴살 요리 + 어니언슾. 평타이상이다. 프랑스에서는 서버를 따로 부르지 않는단다. 식시시간이 워낙 긴 프랑스라 그런가-
요 날은 루브르 박물관 투어를 아침일찍 신청한 날이었다. 루브르 근처 카페에서 아보카도 샌드위치+ 아메리카노를. 안 먹고 갔으면 루브르에서 쓰러젔을 수도 ㅜㅋㅋㅋ아침의 커피는 세계 어딜가나 옳고요~~
그리고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줄리델피와 에단호크가 주연인 Before 시리즈. 지금까지 10번 이상은 본 Before Sunset 편에서는 둘이 다시 프랑스에서 재회하여 카페에 들리는데 -그 카페가 Le pure Cafe다. 영화 속 한장면을 상상하며 여기에 와있는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붐빌줄 알았는데 전혀 붐비지 않은 파리 어느 조용한 골목의 카페 느낌. 블랙커피 2잔 마시며 감동의 시간 : ) 혼자만의 여행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것이었다.
<영화 Before Sunset의 장면들>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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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내가 들렀던 그 카페! Le Pure Cafe.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겨울 날이었다.
카페 안 분위기. 조용하고 친절한 파리 어느 골목의 오래된 카페 느낌이 났다. 그래서 좋았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커피를 두잔 마셨다.
그리고 다른날은!! 내 친친언니가 독일갔다가 프랑스 오는 날이어서 만났다. 몽마르뜨 근처 유명한 브런치가게에서 둘이 거의 6만원어치 브런치를 먹었는데, 여기야 말로 내 인생인생인생!! 최고 브런치 집이었다. 모든 메뉴가 너무 맛있고 사랑스러웠던 곳.
여자둘이서 메뉴를 4개나 시키고 나는 커피를 두잔이나 마셨던 곳 ㅋㅋㅋ
어니언 슾 + 프렌치토스트 + 와플 베이컨 + 아보카토 토스트
프렌치 토스트인에 소스가 오렌지+브랜디?맛이 났다. 정말 촉촉하니 달달하니 맛있었다.
그리고 이건 와플+벵컨과 오른쪽은 아보카토 토스트. 다 맛있었구요
그리고 이날은 나는 브런치를 먹고 헤어져서 각자 시간을 보냈다. 브런치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몽마르뜨에서 나는 일광욕을 하며 멍을 때렸다.
몽마르뜨에서 찍은 파노라마.
다시 친구와 저녁엔 만나서 샹제리제 근처의 유명한 스테이크집을 찾아갔다. 1시간 정도 기다렸는데, 정말 인기있는 곳이었다. 배가고팠던 터라 맛있게 먹음. 빵과 샐러드 프렌치프라이는 무제한으로 주는 곳이었다.
2월 파리는 쌀쌀하고 추축한 날씨, 어두운 사람들의 옷들(검정 코트 회색 머플러 가죽장갑들...), 눅눅한 거리, 그리고 맛있는 커피, 어딘가 차가운 사람들의 표정, 그리고 회색 빛 하늘, 그 속에 랜덤하게 섞여있는 많은 관광객들의 설레이는 모습들 - 이 모든 것이 내가 생각한 파리의 느낌 그 자체여서 좋았다. 쌀쌀한 밤공기에 털모자를 눌러쓰며 맨 손을 코트에 쑤셔넣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의 설렘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예술가 로댕의 작품과 값을 메길 수 없는 수 많은 예술작품들이 숨쉬는 곳. 마지막으로 많은 쇼핑부림을 했던ㅋㅋㅋ진한 기억이 남는 곳이다. 파리는 꼭 한번 더 가고 싶다 :)
TIP : 스페인/파리에서 찍은 스냅과 여행 투어 상품은 모두 "마이리얼트립"이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예약했는데, 모두 대만족 이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투어 : 어게인파리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투어 : 안성규 가이드님
프랑스 파리 스냅 사진 : 윤승준 작가님
마지막은 파리에서 찍은 스냅 사진!
(포인트로 빨강 스커트를 사갔는데, 저 스커트에서 보풀이 떨어져서 .... 한번 입고 버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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