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이 나열하는 방콕에서 먹고 놀았던 기록
언니와 처음으로 단 둘이서만 다녀온 태국 방콕. 형제 자매들 결혼 전에 많이 다녀놔야 하는 것 같다 ㅠ
언니가 결혼을 하니 여행 다니기가 쉽지 않다.
베트남->방콕은 1시간 30분 거리로 가깝고, 태국도 물가가 싸서 베트남에서도 많이 사랑받는 여행지다.
1. 에메랄드 사원 (왓 프라깨오 사원)
타이에서 가장 훌륭하고 성스러운 사원 중의 하나이다. 다른 사원과는 달리 왕궁에 속해 있는 사원이라, 왕이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내가 생각한 태국의 사원 이미지 그대로 화려해서, 사진 찍어도 다 잘나왔다. 가장 인상적이고 기억에 남았던 사원.
2. 짜뚜짝 시장 (Chatuchak Weekend Market)
방콕은 야시장으로 이미 유명하지만 주말에만 열리는 짜뚜짝 시장은 카오산로드 보다 훨~~~~~씬 크고 상점도 엄~~청 많아서 인상이 깊었다. 거기서 끈으로 만든 팔찌를 사서 캐리어에 달아서 잘 쓰고 있고, 에코백도 엄청 잘 들고 다닌다. 가격도 싸고 구경할 것도 많아서 시장구경으로는 카오산이 명함도 내지 못할 그곳. 다만 주말에만 하니 주말 일정에 잘 맞춰서 가야한다.
이것저것 다샀는데 쓴 돈은 2만원 ㅋㅋㅋㅋ
주말에는 15,000개의 상점(진짜로?)이 들어서는 엄청나게 넓은 시장이다. 돌아보는 데만 2-3시간은 족히 걸린다. 예쁜 팔찌를 사서 캐리어에 묶어뒀는데 캐리어 찾기 수월하다.
각종 길거리 음식들. 튀김?
우리로 치면 계란빵 같은 스낵들. 궁금하지만 너무 더워서 사먹을 염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동남아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일주스.
그리고 유명한 빠에야 식당.ㅋㅋㅋ 태국에서 스페인의 빠에야라니요!?
가게 앞에 가면 대왕 팬에 빠에야가 요리되고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다.
어마어마하게 큰 팬이었다. 더워서 밖에서 먹긴 힘들었지만 시도해봄직했음 ㅋㅋ
다행히 완전 야외가 아니라 천장이 있는 테이블 있어서 들어와서 먹었는데, 더워서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진 모르겠었지만 맛있었던 기억이..생각해보면 스페인이랑 비슷했던 것 같다 ㅋㅋㅋ 실제로 만드는 아저씨가 스페인아저씨였다.
더워서 패션프룻 스무디도 중간에 사서 마시고. 힘들면 앉아서 쉬고 또 마시고 먹고. 또 돌아다니고 구경하고 사고 - 여자들끼리 와야 호흡이 잘 맞을 법한 여행이다. ㅋㅋㅋㅋ
3. 태국 음식점 해브어지드 "Have a Zeed" : 터미널 21 쇼핑몰 (Ternaml 21) 4층에 위치
트립어드바이저로 검색해서 갔었는데, 진짜 JMT 완전 맛있는 집이었다. 나중에 방콕에 한번 더 갔을 때 또 찾아갔을 정도. 쇼핑몰 안에 있는 식당이라 그저그렇겠거니 했었는데 정말 기대이상으로 맛있었던 곳. 해산물 볶음밥 + 푸팟퐁 커리 + 소프르쉘 크랩(+솜땀 샐러드) 까지 2명이서 아~~ 주 만족스러운 한끼였다. 강추해요!!
그리고 태국에선 땡모반(=수박주스)를 보일 떄마다 먹습니다. 별다른 맛 아니고 수박을 갈아놓은 수박주스!
그리고 같은 집을 나중에 여럿이서 방콕에 갔을 때 다시 한번 가서 포식을 했다. :)
4. 호텔 : IBIS 방콕 스쿰윗 (4성)
그리고 우리 자매 여행체력 약한 건 어찌나 그렇게 닮았는지, 오래/늦게까지 다니지 못하고 일찍일찍 호텔에 들어와서 쉬었습니다. ㅋㅋㅋㅋ음. 쉬어가는 여행이 아니고 체력이 안 되서 많이 쉬는 여행임. ㅋㅋ 둘 다 술도 많이 안마셔서 방콕가면 젊은이들 흔히 가는 그런 술집/클럽 약 5일동안 한번 안가고 호텔에서 캔맥주 한캔씩 홀짝홀짝 거리다 지쳐 잠들어요. (다음날 할머니처럼 일찍 일어나 조식)
집에올 때 과일이랑 디저트 거리 사와서 맥주랑 먹었다.
아참! 호텔은 스쿰윗에 있는 이비스호텔(4성급) 내부 깔끔하고 나쁘지 않았다. 1박에 가격은 7만원 정도였던 것 같다. 동남아 여행시 수영장 없는 호텔은 절대 가지 않는데, 수영장이 크진 않지만 붐비지 않아서 좋았음. 저녁에 일찍 들어와서 여기서 수영하고 맥주먹고 했을 때 정말 좋았다. 도심이었지만 풀 근처로 사방에 전망이 탁 트여있어서 굳굳.
나보다 조금 더 체력이 약한 언니는 어디든 잘 앉아있는다. ㅋㅋㅋㅋ풀장 옆 의자에서 나름 인생샷 찍어줬다! 수영장 조명이 이뻤다.
5. 방콕 반얀트리 문바 (MOON BAR) : 방콕에서 제일 호화스러운 루프탑 바
반얀트리 호텔 꼭대기에 위치한 문바가 그리 핫하다고 해서 가봤는데, 사람 엄청 많고 생각보다 어둡고 야경은 글쎄 뭐 쏘쏘-했고 술은 비쌌고 그냥 그런 느낌만 느끼다 온 곳.. 다시 방콕을 간다면 가지 않을 곳. 분위기는 좋았다.
방콕 반얀트리 위의 루프탑바, Moon Bar
6. 카오산 로드 (Khaosan Road)
방콕에 온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하는데, 사실 그렇~~ 게 감흥이 있진 않았다. 짜뚜짝 시장을 다녀온 이후라 그런지...ㅋㅋㅋ 유명한 카오산로드의 맥도날드 앞에서 사진도 찍었고.
방콕까지 왔는데 여기서 사진 안찍으면 뭔가 안될 것 같아서 나도 찍어봄..
그리고 카오산 로드에서 열리는 야시장에서 길거리 팟타이도 먹고 (존맛!!) 즉석에서 만들어 주는 거라 더 맛있었다.
야시장에서 많이 사먹는 디저트 과일들을 사먹으니 왜 죄다 노란색이네? 구운 옥수수 / 망고 자른 것 / 패션프룻 주스
카오산 로드에서는 마사지도 받았었고, 그냥 크게 감흥이 없었다. 베트남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느낌이라 더 그랬던 것 같다.
7. 시암파라곤 맛집 : 탈링플링(TALING PLING) http://www.talingpling.com/
해브어지드 다음으로 추천하는 시암파라곤 쇼핑몰 내 딸링플링이다. 팟타이 강추! 그리고 어떤 메뉴를 시켜도 맛있었던 곳이다. 쇼핑몰 내에 있으니 굳이 더운데 돌아다니면서 맛집 찾아 기다리지 않고 시원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 추천해드린분들 모두 가보고 대 만족 하셨던 곳
8. 아시아티크
배를 탈 수 있는 항구가 있는 아시아티크에 가면 볼거리가 엄청 많다. 사람도 그만큼 많다. 그런데 우리는 또 땡모반 주스(=수박주스)와 푸팟퐁 커리를 먹으러 간다. 항구 바로 앞이라 배타는 사람들 구경하면서 먹었는데, 우리 거의 올드보이처럼 맨날 같은 것만 먹었구나ㅋㅋㅋㅋ 어디집에 가도 맛있는 것이 푸팟퐁 커리와 땡모반 주스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ㅋㅋㅋ
그리고 !! 엄청 특이했던 두리안 아이스크림. 돌아다니다보면 두리안을 쌓아둔 아이스크림 가판을 볼 수 있는데, 두리안맛 아이스크림에 위에 두리안 과육을 올려준다. 먹을까말까 고민했는데 (둘 다 두리안을 사랑하지는 않고 먹을 수는 있음)나쁘지 않았다. 한입먹고 흐으으응~~~ (두리안 코로 내뿜는 소리)하고 또 한입먹고 흐으응~~ 하며 걸어다니며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두리안 이거 한번 먹으면 속에서 하루죙-일 두리안 냄새가 올라온다. 난 그 이후로 두리안을 먹지 않기로 했다. (심지어 잘때까지 두리안..ㅜㅜ)
나랑 언니는 트렌스젠더쇼로 유명한 칼립소쇼를 구경했다. 멀리서봐서 예쁜 여자들이다~~~ 했는데 공연이 끝나면 언니?아니..오빠?들이 내려와서 인사를 하시며 사진을 찍는 시간이 있다. (사진 찍으면 팁줘야함). 그런데 가까이서 보니 “언니 예뻐요” 보다 “오,,....오빠들”이 먼저 나오는 ㅋㅋㅋ 예사롭지 않는 뼈대들. 그래도 인생에 한번은 볼만 한 공연이었다. 보길 잘했어
칼립소쇼가 끝난 후 나가는 길엔 언니오빠들이 서서 포토타임을 갖는다.
자매 여행.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노력하지 않는 사이가 가족 아닐까? 어른이 되고 이렇게 따로 시간을 보내다보면 인간 대인간으로서 나의 부모와 형제자매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 평생을 의지하며 살아야 하는, 세상에 모두가 등돌려도 마지막 내 편이 돼 줄 가족이야 말로 모든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노력해야 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언니와 함께 보낸 여행은 바쁜 일상에도 불구하고 서로를 위해 할애한 시간이었고, 많은 속 깊은 이야기로 성숙해지는 그런 시간이었다. 또 갑시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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