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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chiminh 일상은 여행

우즈벡 전통 맛을 그대로 - 역삼역 "호지보보" 우즈벡식당

by YESYESYOL 2019. 9. 30.

들어보셨나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타지키시스탄, 키르기즈스탄.... "

양 옆으로는 유럽과 아시아, 위로는 러시아, 아래로는 중국 사이에 위치한 "중앙 아시아" 지역이다. 위험한 나라 아니다!ㅎㅎ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교량"이라고도 부른다. 러시아+유럽+아시아의 모든 매력이 섞여있는 나라, 인종도 매우 다양한 국가들이다.

카자흐스탄에서 약 1년간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만난 친구들과 7년이 넘는 지금까지도 연락하고 자주 만나고 있다. 당시에 나름 러시아/중앙아시아 정치에 빠져 공부를 하겠다고 나섰지만, 좋은 친구들만 남은 시간이었다ㅋㅋ

한국에 잠깐 들어갔을 때 우즈벡식당을 함께 찾았다.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이웃나라라서 음식도 문화도 매우 비슷하다.

실제로 교환학생으로 공부했던 대학에서 우즈벡 학생들도 굉장히 많았다.

 

 

"호지보보" 우즈벡 식당 @ 역삼 (HojiBobo Uzbek Restaurant)

- 지하철 2호선 역삼역 2번 출구 근처

- 우즈벡 현지 음식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곳 !

 

 

위치는 역삼역 2번 출구 근처다. 친구 회사 근처라 자주 가는 곳이라고 했다.

가게는 2층이라 올라가면 요런 외관을 찾을 수 있다. 찾기 쉬워요!

 

들어가면 생각보다 엄청 큰 가게 규모와 테이블에 놀라고, 평일 저녁이긴 했지만 너무 손님이 없어서 또 깜짝 놀란다. 무엇보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나는 그!! 우즈베키스탄 음식의 향신료 냄새. 너무 반가웠다. ㅠㅠ

25테이블 이상은 되어 보였고, 드문드문 앉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러시아or우즈벡 사람들인 듯 했다.

가게 왼쪽은 부엌이다. 종업원도 우즈벡 사람. 베트남에서 갓 날아온 나에겐 너무나 신기한 모습이었다. 주문받는 직원분은 100% 우즈벡 사람인 것 같았는데 한국말을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베트남말 나올뻔..ㅋㅋㅋ

요렇게 가게 벽에는 예쁜 장식도 되어 있다. 이런 장식과 느낌 참 오랜만이다. (향수에 젖는 중)

드디어 우리가 시킨 음식!

교환학생때 만난 친구들 +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한 친구까지 같이 갔던터라 망설임 없이 맛있는 것만 골랐다.

만약 우즈벡 음식이 처음이라면

이대로 시키면 후회가 없을 거예요.

1. 샤슬릭 (Shashlik, Шашлык : 꼬치 구이)

중앙아시아 대표음식 샤슬릭. (양고기+소고기)

러시아와 중앙아시아에서 아주 흔하게 먹는 꼬치구이다. 엄청나게 큰 쇠꼬치에 한입 크기로 자른 고기를 (소금,후추,향신료 간을 한 후) 끼워서 숯불에 구워먹는데, 식초에 절인 양파와 + 빵을 함께 먹기도 한다. 흔히 많이 먹는 고기 종류로는 소고기, 양고기, 닭고기 등이 있다. 우리는 소고기 + 양고기로 시켰다.

어느 누가 먹어도 거부감 없을 그런 맛. 추운 겨울에 친구들과 유명한 샤슬릭 집에서 먹었던 기억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지, 정말 추억을 부르는 음식이었다.

한줄 평 : 누가 먹어도 맛있을 그맛. 양고기or소고기를 추천해요. 양고기는 잡냄새 나지 않아요.

2. 라그만 (Lagman, Лагман : 중앙아시아의 국수요리)

중앙아시아 지역의 전통 국수 요리다. 중앙아시아 어느지역을 가도 먹을 수 있다. 라면이랑 이름이 비슷하기도(?) 해서 중국의 한족의 라면에서 유래한 것이 아닌가 하는 설도 있단다.

보통 수타반죽으로 면을 만들어 고기와 소금,후추 향신료로 맛을 낸 국물에 자작하게 보통 섞어 먹는다. 나는 라그만에 굵은 밀가루 면 때문에 가끔씩 소화가 안되어 고생했던 적이 많았던 기억이...^^; 그치만 이 식당의 라그만은 면이 너무 굵지 않아 부담이 안되었다. 국물도 너무 맛있다. 흠... 진짜 또 먹고 싶네

우리는 두 가지 종류의 라그만을 시켰다. 라그만(국물이 있는 것과) / 볶음 라그만 (국물 없는 것)

1) 국물 있는 라그만 : 가장 전통식에 가까움.

2) 볶음 라그만 : 짭짤하니 볶음 우동같은 느낌 너무 맛있었다.ㅋㅋㅋ

총평 : 흔하지 않은 맛의 따뜻한 국수요리다. 우즈벡 식당을 갔으면 꼭!! 먹어봐야할 메뉴. 그냥 라그만(국물 있는)이 전통음식에는 더우 가까운 맛이다.

3. 쁠롭 (Plov, Плов : 우즈벡식 소고기 볶음밥)

쁠롭은 기름에 밥+소고기+향신료를 섞어 기름지게 볶아낸 볶음밥이다. 메뉴 하나로만 시켜서 식사로 먹기도 하는데 우리는 다른 메뉴랑 같이 먹을 생각으로 시켰다. 서양의 필라프나 스페인의 빠에야와 비슷하게, 기름을 많이 넣어 촉촉하게 먹는 볶음밥에 가깝다.

한줄 평: 샤슬릭이나 라그만에 사이드로 먹으면 좋을 메뉴. 향신료 맛이 강하게 나서 잘 못먹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음. (나에겐 너무너무 맛있음)


3명 일행은 이렇게 요리 4개 (라그만2, 쁠롭1, 샤슬릭2종류, 콜라 1.5L )를 먹었고 약 8만원 정도(ㄷㄷ비싸네요) 나왔다. 우즈벡 여행을 가면 싸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긴 하지만.... 한국 강남 한복판에서 이렇게 전통음식의 맛을 고급지고 깔끔하게 만드는 음식에는 이정도 돈을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우즈벡 현지음식을 고급화하여 그대로 가져온 맛!

역삼역 우즈벡식당 호지보보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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