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100번 갔다면
99번은 감자인줄 알고 지나쳤던 과일
알고보니 너무 신비로운 맛인 너를 몰라봤다!
사포타(sapota) / 사포딜라 (Sapodilla)
구입 과정은 이렇다.
마트에 갔더니 과일코너 사이에 감자가 있었다.
과일코너에 파는 사포타
흠. 감자인줄 알고 지나가려다가 옆에 있던 베트남 사람한테 이게 감자냐고 물어봤더니, 깜놀! 하면서 아니란다. 아니라고!? 그리고 자기가 너무 좋아하는 과일이라며 사보란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감자인데....
의심을 거두지 않으니 옆에 있던 점원이 칼을 들어 과일을 반으로 뚝딱 갈라서 보여준다. 진짜 감자가 아니다! 그래도 의심스러우니 "3개만 사봐야지" 하고 산 오늘도 구구절절한 사연.
아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한마디. 실온에 뒀다가 "꼭 몰랑몰랑해지면 먹으라"는 것.
너무 궁금하다!
사포타/사포딜라 (Sapota, Sapodilla)라고도 하는 이 과일 정체가 무엇인가?
살 때는 딱딱했던 사포타가
이틀 지나니 몰랑몰랑해졌다. 빨리 먹어야한다.
요렇게 생겼어요.
감자랑 매우 비슷하게 생긴 이 과일은 일단 원래는 멕시코/중미에서 자라던 과일이다. 지금은 동남아 어느 국가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과일이다. 이름은 매우 다양하다. 베트남에선 Sapota라고 부르는 듯 하다.
사포타의 다양한 이름들
: Sapota, Sapodilla, Zapote, Mispel, Chikoo, Chico, Naseberry, lamoot 등등
일단 먼저 잘라보자.
정말 지금도 의심스러운 감자와 같은 외형
잘 익은 사포타는 몰랑몰랑해진다. 반으로 자르면
요렇게 약간 노란 과육이 나온다
가까이서 찍은 모습. 약간은 거친? 표면으로 보인다.
잘 익은 사포타는 숟가락을 넣어서 쏘옥 돌리면 빠진다.
이건 또 마치 키위를 먹는 것 같다.
그리고 검붉은 씨가 들어있다. 1개 과육에 1개~6개 사이의 씨가 있단다. 씨는 먹지 않는다.
씨를 제거 해준 모습
요렇게 숟가락으로 파내서 그냥 먹으면 된다.
껍질을 까지 않아도 되서 먹기 간편하다. 씨도 뱉어내면 그만!
위에 자른 사포타보다 조금 덜 익은 사포타는 적당히 탱탱하다.
요정도가 딱 먹기 좋은 듯 하다.
맛 : 잘 익은 단감 맛이 나는데, 거기에 홍삼 + 막걸리 같은 맛이 있다. 구글에 검색해보니 "Malty(보리를 발효한)맛"이란다. 달긴 하지만 어딘가 터프하다. 약재같은 맛이 나서 - 마치 어른의 과일 같은 맛이다 ㅋㅋ 처음 먹었을 때 홍삼 액기스 같은 맛이 난다고 생각했는데, 성분을 보니 역시나 인삼에 많은 사포닌+탄닌 성분이 많단다. 과일을 반으로 잘랐을 때도 달콤한 홍삼같은 냄새가 난다. 정말 생긴건 덤덤하지만 특이하고 특이한 과일이다. 이것이야 말로 내가 포스팅한 동남아 과일 중에 제일 신기한 과일이 아닐까 싶다.
반전 매력!
동남아에 온다면 시장에서 3-4개정도만 사서 먹어보시길.
정말 살면서 처음 본 맛이었어요.
위에서 설명한 사포타 껍질 까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봤다.
'Hochiminh 일상은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땅콩이 아니고 “타마린드(Tamarind)” | 신기한 동남아 과일 11편 (0) | 2019.09.29 |
---|---|
신기한 동남아 과일(채소)10|아티초크/아티소(Artichoke) 삶아 먹기 (1) | 2019.09.29 |
Vlog 신기한 동남아 과일 8 | 구아바(Guava) (0) | 2019.09.29 |
Vlog 신기한 동남아 과일 7|사워솝(soursop)/그라비올라 먹는 방법 (0) | 2019.09.29 |
Vlog 신기한 동남아 과일 6| 용과(드래곤 프루트, Dragon Fruit) (0) | 2019.09.28 |
댓글